행복한 추억을 도예에 담는 곽유나 작가
Q1. 도예의 매력
A. 흙을 만지고 있는 순간에는 어떤 마음의 무거운 짐이나 상념들이 순간 다 없어져요. 작업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하는 몰입의 순간을 준다는 게 도예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Q2. 도예를 시작하게 된 계기
A.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어요. 처음에는 학원을 다니며 페인팅을 배웠는데 좀 답답함을 느꼈어요. 페인팅은 기존에 만들어진 기물에만 그림을 그려야 하는 특징이 있는데 저는 다양한 모양, 다양한 기물 위에 그리고 싶었거든요. 내가 만든 것에 그림을 그리고 싶어서 자기를 손으로 만들고 물레를 차게 됐죠.
Q3. 주로 영감을 얻게 되는 곳
A. 처음에 배울 때는 기존의 삽화를 참고했어요. 지금은 제 안에서 영감을 찾으려고 노력하는데 그 중 주로 ‘어릴 때의 행복했던 기억’이 제 영감의 원천이 되는 것 같아요. 제 작품 중에 ‘몽환’이라는 작품이 있는데, 이는 봄날의 꽃밭에서 고양이가 뒹굴고 노는 모습을 담은 작품입니다. 어릴 때 봤던 그 모습 자체뿐만 아니라 그때의 느낌도 함께 전달하고 싶어요. 그래서 저의 기억 중 가장 좋았고 행복했던 기억들을 작품 속에서 생생하게 재현하려고 노력해요.
Q4. 작품 창작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A. 저는 편안함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다른 작품들을 볼 때나 제 작품을 만들 때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게 편안함이거든요. 제 작품을 보거나 사용하시는 분들이 제 작품을 볼 때만큼이라도, 사용하실 때만큼이라도 마음의 평안을 얻으셨으면 좋겠어요.
Q5. 옹기 그림
A. 보통 옹기의 특수성 때문에 옹기에 그림을 잘 그리지 않아요. 근데 저는 옹기가 그림이랑 어울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옹기에 그림을 그려봤어요. 남들이 안 하는 걸 해봤기에 좀 무모해보일 수도 있지만, 그래서 새로운 것 같고요. 그림이 옹기 유약의 색깔과 잘 어우러져 나왔을 때는 정말 기뻤어요. 주변 반응도 좋았고. 나중에는 다른 작가 분들도 옹기에다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셨어요. 옹기에 나름 트렌디하고 자기만의 색깔을 입혀 발전시키는 분들도 계셔서 옹기에 그림 한번 그려보길 잘 했구나, 하는 생각이 한 번씩 들 때도 있습니다.
Q6. 다른 도예 작가와의 차이점?
A. 옹기토에다 현대적으로 표현하는 것만큼은 그래도 나름 잘 할 수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흙의 성질을 잘 알고 그래도 더 많이 해봤으니까.
Q7. 앞으로의 방향성
A. 조금 더 집중해서 나만의 색깔을 확고히 하고, 그 색깔을 표현해낼 수 있는 작가가 되는 게 제 꿈이에요. 계속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저는 기본도 탄탄한 작가가 되고 싶어요. 기존의 나만의 색깔에 충실해서 그 색깔을 공고히 하는 게 저의 최종 목표입니다.